4월 22일 수요일

이렇다해/베이징의 봄 2009/04/22 20:57 posted by 1986
이곳에서 느끼는 아침의 공기는 한국만큼 신선하지 않다. 아침 수업이 있는 날이면 습기가 거의 없는 건조한 방에서 눈을 뜨면 곧장 욕실로가 씻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한다. 급하게 가방을 매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 건물이 만들어 놓은 그림자에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 햋볕으로 나가는 순간 주위가 밝아진다. 하지만 공기가 건조한 탓에 아침공기도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2 월 초 베이징의 공기는 차가웠다. 첫날 밤을 보내고 맞은 베이징의 한 겨울의 추위는 내가 살던 그 곳의 봄 내음보다 신선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맞는 봄날은 오히려 익숙함으로 변해버렸다. 불과 삼개월만에 나는 그때의 그 건조한 공기마저도 신선하게 느꼈던 초심을 잃어버렸다. 이건 비단 공기가 정말 따듯해져서라기 보다는 내 자신이 너무 안이하게 변해버렸다는 말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앞으로 보낼 수 있는 시간보다 적게 남았다. 시작부터 짧게 느껴졌던 한학기라는 시간이 한달도 체 남지 않았다. 그 기간안에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달 전의 나는 없고
    두달 후의 나만 있다

석달 전의 나는
....열등함이었지만

앞으로 나는
자신있음이 될 것이다

무얼 믿고?
나를 믿고.

2009/04/22 20:57 2009/04/22 20:57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 | RSS로 블로그 구독하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3월 4일 수요일

벌써 개강한지 삼주 째다. 요즘 들어 예습 복습을 안 하니 수업을 따라가기가 벅차다. 예습을 안 하니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며 수업시간을 보내고, 복습을 안 하니 들은 내용이 무슨 소리인지 모른다. 기본적으로 교재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중요한 것만 집어 설명하는 식의 수업이 있는가 하면, 교재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다 알고 있고 그를 이용해 활용을 시키는 수업이 있다. 물론 예습을 안 해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선생님 혼자서 강의 시간을 보내는 수업도 있다. 다른 대학의 어학연수 과정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수업이 알차다거나 혹은 부실하다거나 하기는 애매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수업 일정이 빡빡하다고 하는데, 사실 다른 학교들이 한 학기를 20주 정도로 보는데 반해 이곳은 16주로 보는 것에 차이가 있을 뿐 그다지 빡빡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하루에 두 과목씩 과목당 한 시간 반씩 강의 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강의시간에 비해 가르치는 내용이 많은지는 말할 수 없다. 교재는 다른 대외한어 교재보다 쉽거나 어렵거나 하지는 않다. 일부 교재는 학교 자체의 것이지만 또 일부는 북경대와 어언대의 교재를 가져다 쓴다. 체감상 교재는 대외한어를 전문으로 하는 타 학교의 교재가 더 나은 것 같다.

과정의 난이도는 100부터 시작해 402까지 있는데, 보통 어학연수 과정이 입문이나 초급부터 고급으로 구분하는데 반해 북사대는 학년으로 구분한다. 100반이 입문 반으로 101은 1학년 1학기에 해당한다. 또 301-01, 301-02처럼 학년의 구별과 함께 반도 나뉘는데 이 숫자가 높을수록 높은 반이다. 내가 다니는 과정은 301로 3학년 1학기 과정이다. 나는 301-04반인데 순전히 어학을 위한 과정으로는 마지막 단계다. 내가 듣는 과목은 모두 5개로 讀寫, 報刊, 視聽說, 會話, 輔導가 있다. 讀寫와 輔導가 각각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씩 있고 나머지는 모두 두 번씩 있다. 302부터는 報刊과 視聽說, 輔導 수업이 빠지고 고대한어와 현대한어 수업이 들어간다. 401과 402도 이와 마찬가지로 시사중국어나 현대한어 같은 과목이 들어간다. 북사대 어학연수 과정에서는 201과 202가 가장 이상적이다. 굳이 따지자면 중급단계로 가장 숙제도 많고 배우는 내용도 아주 중요한 것만 모여 있다. 그래서인지 이 단계의 학생이 가장 많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사는 교수와 석사생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북사대에서 내놓으라 하는 교수님의 수업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역시 한 과목은 석사생이 교사로 들어온다. 물론 무조건 선생님이 석사과정의 학생이라고 해서 수업의 내용이 이상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 경우에는 경험이 없는 초짜 선생님이 수업을 부실하게 해서 불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중국에서 중문을 전공하는 석사생이라면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부족할 게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수업을 듣다보면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학생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 선생님이 수업을 열정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시간 때우기 식으로 하느냐에 있다. 이는 학생 선생님뿐만 아니라 정식 교수님에게도 생길 수 있는 불만이지만, 낮은 반일 수록 쉽게 이해시키는 게 중요한데 이는 결국 교학 경험이 깊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불만이 생긴다. 허나 이는 북사대뿐만 아니라 북경시내 다른 학교를 포함해 모든 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불만이라 생각된다.

나는 오랫동안 한어교학 수업을 해오신 교수님의 수업도 좋지만, 석사생 선생님의 신선한 수업도  불만은 없다. 북경사범대를 나와 교학을 전공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듣고 있자면 오히려 풋풋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나 젊은 선생님의 발음은 중국 젊은이의 발음과 비슷해 오히려 나이든 선생님보다 듣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교수님들의 출신지는 제각각이다. 천진과 산동출신도 있고 북경 토박이도 있다. 대부분 교수님은 타지에서 오신분이 많고 석사생 선생님은 본교 출신들이라 그런지 북경 토박이가 많은 듯하다. 나의 담임교수님은 산동 출신이지만 역시 어언을 전공하신 분이라 그런지 말은 또박또박 잘 들리게 해주신다.

2009/03/04 22:23 2009/03/04 22:23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 | RSS로 블로그 구독하기